[성공 취업] 4.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

지원할 기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직종이나 직무를 결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직종이나 직무는 어느 정도는 나의 의지를 반영해서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한 이후 지원했던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나 기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합격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기업에서는 지원자에게 학력이나 경력, 자격 등 최소한의 지원 자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는 합격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대기업 선호 심화

 

많은 지원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급여와 복리후생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잔업 또는 특근 시간의 제한이나, 연차 휴가의 사용 등 근로자의 보호나 권리 행사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기업은 노동조합의 조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근로자들에 대한 보호도 더 잘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조합 조직율은 40%가 넘는데 반해 99인 이하 사업장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00인 이하 사업장의 급여 수준은 대기업의 53.6%로 차이도 많이 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기업 입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졸자들의 취업난 이야기가 매년 반복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의 구인난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아이러니도 계속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구직자들은 기업 선택을 고려할 때 막연하게 삼성이나 LG에 가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SK나 현대차 같은 그룹들은 많은 계열사들이 있고, 업종도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업종을 선택할지 함께 고민해서 그에 해당하는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삼성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떠올리겠지만,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이어서 완전히 다른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대차라고 하면 그랜저를 만드는 자동차제조 업체이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전문회사이므로 완전히 다른 업종의 회사입니다. 이렇듯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각 회사의 업종을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평생직장, 평생 직업 시대의 종말

 

한편 기업에 입사를 하더라도 요즘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져서, 경력을 쌓은 뒤 다른 직장으로 전직하는 경우도 많고, 기업 간의 합병이나 사업 매각 등으로 자의가 아니어도 직장이 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대학을 졸업한 후 두루넷이라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취업을 했는데, 이 회사가 하나로 텔레콤과 합병하면서 사명이 변경되었고, 이후 하나로 텔레콤이 SK텔레콤으로 인수되면서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이 또다시 바뀌었습니다.

본인은 전직을 하지 않았는데도 회사가 세 번이나 변경되는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회사를 선택할 때 업종에 대한 특징도 잘 살펴보고 지원자의 성향과 선호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조업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해 왔는데, 제조업종에 있는 중견 기업의 이상 규모의 기업들은 IT기업이나 금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환경이나 변화의 사이클이 길어 인력의 증감도 비교적 완만하게 변화하고, 이는 기업의 문화나 조직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한 직장에서 장기근속을 하는 인력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반면 IT분야처럼 급격하게 신기술이 발달하는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은 인력들의 이동이 잦고, 기업 규모도 급성장 또는 일순간에 거품이 꺼져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등 인력변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같은 금융업이라도 은행과 증권사는 또 다른데, 은행은 비교적 안정된 공무원 조직과 유사한 분위기로 많이 비유되며, 증권사는 시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업무의 강도와 인력 변동이 심한 업종입니다.

 

이렇듯 업종들의 특성을 이해한 상황에서 본인이 어떤 업종에 잘 적응하거나 선호하는지를 생각해서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면접 준비를 위한 정보 수집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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