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부자 아빠의 지식을 나누는 광장
[쉬어가는 페이지] '취업'만이 정답일까 본문
요즘은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점심을 먹고 집사람과 동네 카페에 들어와 책을 보다가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주변을 보니 일곱 테이블에 모든 분들이 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거나 책을 보고 있네요. 이쯤 되면 이제 더 이상 카페는 예전처럼 커피 등 음료를 제공하는 휴게공간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목적하는 어떤 것을 하기 위한 공유 오피스 같은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사람, 이야기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휴대폰 보는 사람... 예전에 스타벅스나 맥도널드의 경영진들이 업의 개념을 '부동산 업'이라고 했다는데, 정말 공간 대여 부동산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암튼 시원한 카페에 앉아 있으니 참 좋더라고요.
오늘은 취준생들에게 다소 도발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대부분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도움되는 정보를 얻고자 할 건데요, 여러분들은 '취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냐고 할 수 있는데, 여러분이 '취업'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충분히 고민을 해보고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학교를 다니고,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기들 대부분이 취업을 준비하니, '당연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2012년에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변화를 주제로 한 교육의 사내 강사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의 교안을 고민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례들을 찾던 중 '노키아 폰과 애플 아이폰'을 하나의 사례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2012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벌써 11년전의 이야기니까 이 이야기도 옛날이야기네요. 지금은 아이폰이 14까지 나왔고, 여러분들 중에는 노키아폰이 뭔지 들어보지 못한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2007년에 출시되었을 당시, 휴대폰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은 노키아였습니다. 그리고 모토로라가 그 뒤를 이었죠. 사실 노키아는 아이폰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개발했었습니다. 그러나 기존 피쳐폰이 워낙 잘 팔리고 있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그저 노키아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시험용 제품이었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당시 노키아 최고 경영진은 아이폰이 아이들 게임기 같다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5년 후인 2012년,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면서 세계 시장을 아이폰과 갤럭시 폰이 양분하고, 1위 기업이었던 노키아는 사실상 문을 닫고 타기업에 인수당했습니다. 불과 5년 만에 세계 1위 기업이 사라질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므로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강의를 했던 제가, 그 변화를 준비했었는지를 지금 생각해 보면 반성하게 됩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대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수요는 몰리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으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기업은 높은 연봉과 복지로 여전히 인기가 높아 경쟁률도 높습니다. 한편에서는 이과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의 고등학생들이 제주도까지 의과대학을 우선 지원하고, 안되면 그다음에 공학 계열로 지원을 한다거나, 이미 공대에 다니던 학생들 중에 의과대학에 가려고 반수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본 뉴스는 의과대생들이 내과나 외과 등을 피하고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돈이 되는 전문의가 되려고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을 어렵게 공부해서 합격했던 9급 공무원들이 박봉으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다시 사기업에 재취업을 도전한다는 내용도 들립니다.
위 내용들을 해석하는 저의 관점은 모두 한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돈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시나요?
잠시, 여러분은 왜 취업을 하려는 것인지 스스로 '왜'를 다섯번 해 보세요. 그 생각을 해 보셨다고 가정하고, 다음 기회에 제가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보고 난 경험에서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취준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